"첫 해외 베이스캠프를 '상하이'로 정하고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둘러 볼 계획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해외 첫 순환근무지를 중국 상하이로 결정하고 20일 출국했다.
삼성전자는 이 전무가 중국으로 가기 앞서 이번주까지 고베에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업체인 아사히글라스와 도쿠시마의 LED솔루션 업체인 니치아화학 등 일본내 협력사 등을 돌아본 뒤 주말 께 중국 상하이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앞으로 ‘상하이’를 해외근무의 첫 베이스캠프로 삼고 경영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동남아, 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순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가 상하이를 첫번째 근무지로 택한 것에 대해 “비즈니스 경쟁이 치열한 중국을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 내에서도 상하이 뿐 아니라 여러 곳을 둘러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해외 근무지에서 보직 없이 ‘삼성전자 전무’로만 활동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쇄신안 발표에서 삼성 최고고객책임자(COO)와 ‘S-LCD’ 등기이사를 사임한 이후 보직은 없다”며 “여러 나라를 순회하기 때문에 주재원 신분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해외 순환근무는 지난 4월 발표한 삼성의 경영쇄신안에 따른 것으로 당시 이 전무가 삼성전자의 최고고객책임자(COO)를 사임하고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시장개척 업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부친인 이건희 전 회장의 공판 때문에 출국이 미뤄져 오다 지난 9일 이 전 회장에 대한 2심 공판에서 집행유예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해외 순환근무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전무의 순환근무 기간에 대해서는 "언제까지가 될 지 알 수 없다"며 "회사 상황에 따라 서울에도 가끔 올 것이고, 내달 19일 호암 21주기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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