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은행 지급보증’과 ‘달러공급확대’를 담은 ‘10·19 금융대책’을 내 놓으면서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해소될지 주목된다.
13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정부 대책은 ▲은행 해외 차입 보증 ▲예금 전액 지급보장 ▲은행국유화(자본투입) ▲유동성 공급확대 ▲금리인하 등으로 실물경제와 직결되는 부분들이다.
자동차, 에너지, 전자 등 산업계는 이 같은 정부 방안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수안정으로 인한 실물경제 회복과 환율안정에 따른 미래 예측가능성 제고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하청업체도 경영안정을 꿰할 수 있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환율안정으로 내수침체 빗겨가길=자동차업계는 자동차가 내구성 소비재라는 특성상 환율이 안정돼야 수입물가 상승이 억제되고 내수침체에서 빗겨갈 수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 중소 부품업체들은 증권시장이 안정돼 자금조달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어야 경영안정을 꾀할 수 있다.
자동차산업 전체적으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가능해 세계 시장에서 품질경쟁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이번에 정부가 기업은행을 통해 1조원을 현물 출자키로 한 것은 중소부품업체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이고 말했다.
강 이사는 “증시가 안정돼 상장 중소업체들이 자금조달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정부의 국제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는 중소 부품업체들에게도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 미래 예측가능성 향상, 협력사에 도움=올 3분기 영업실적이 대폭 떨어졌을 것으로 우려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정부의 대책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실물경기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화되면 경영에 있어 예측가능성이 높아져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중소기업 자금 지원 대책이 삼성 협력사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조치로 환율이 안정화되면 수출대금 결제일을 결정하는 문제 등 안정적으로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유동성이 실물경제 안정을 이끌어낸다면 내수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에너지, 산업전체를 위한 긍정적 선택=에너지업계는 원유를 수입, 재가공해 국내외 판매하는 특성상 이번 대책이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전체 산업을 고려하면 적절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SK에너지는 “정부의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으로 당장 기업 경영활동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극복방안 발표 이후 환율의 급등락 분위기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정부조치와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가져와 빠른 시일 내에 기업들이 예측가능하고 안정적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불경기 거울삼아서 본다면 최소 1년 이상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면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조치는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조선-중공업, 향후 상황 지켜봐야=조선-중공업계는 정부대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 분야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어 멘트할 것이 별로 없다”면서도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이라면서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이는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정부의 발표는 우리와 상관이 없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준, 박재붕, 김준성, 김재훈, 최소영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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