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엔화대출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5개 주요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9289억엔으로 지난달 말보다 158억엔 늘었다.
이들 은행의 엔화대출은 6월말 이후 석 달간 꾸준히 늘어났다가 지난달 8억엔 감소한 뒤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말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증가폭은 지난 4월 161억엔을 넘어서 연중 최대폭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엔화대출이 증가한 것은 이달 들어 급등한 원·엔 환율의 하락 반전을 기대한 신규 대출 수요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화대출 금리가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엔 환율이 추가로 오르면서 대출자들이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3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반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0년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의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8일 100엔당 1395.28원으로 기록했던 원·엔 환율은 지난 14일 1179원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24일 사상 최고 수준인 1495원으로 뛰었다.
가령, 지난 14일 원·엔 환율을 적용해 50억원 엔화대출한 고객은 열흘새 대출원금이 63억4000만원으로 13억4000만원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원화 가치가 달러화, 유로화 등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외화대출자 대부분이 환차손 위험에 놓여 있는 상태다.
이들 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197억7200만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4억5600만달러 증가했다. 2달 간 증가 폭이 무려 10억5600만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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