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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 브로드 밴드 인터넷보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급속히 구축되었다. 지난 5월 열렸던 타이베이 게임 박람회 2008(GTI Asia Taipei Expo)에는 약 800개 업체가 참가하고 3만명 이상의 관객이 참관했다. |
타이완 온라인 게임시장에 글로벌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보급 확산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은 2300만 인구의 65%가 넘는 15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전국민의 약30%인 600만명이 게임을 즐기는 게임대국이다.
인터넷 사용현황과 관련해 타이완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타이완 가정 인터넷의 80%이상이 초고속인터넷(ADSL)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화 모뎀방식의 접속은 7.4%로 감소했다.
타이완 네트워크정보센터(TWNIC)는 전체 인터넷 사용 콘텐츠 중 온라인 게임 부문이 21%를 차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렇듯 온라인 게임 성장 기반이 구축돼 있어 타이완에서는 지난 2005년 온라인 게임이 비디오게임을 제치고 최대규모의 게임시장으로 등극했다.
IT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에 따르면 타이완 온라인 게임시장은 올해 281억 달러(가입비수입 기준) 규모를 넘어섰고, 2009년에는 3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며, 2010년에는 320만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액은 매년 8~9%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3억1200만 달러였으며, 올해에는 3억4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게 된 주요 원인으로 2000년부터 급속 증가한 PC방과 타이완 대표 게임업체인 감마니아사(社)의 온라인 게임 사업 진출을 들 수 있다.
많은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온라인게임을 즐기기에는 속도가 다소 느린 상황으로, 온라인게임 사용자들은 PC방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타이완 전역에는 약 6000여개의 PC방이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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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대표적 게임업체인 감마니아가 온라인 게임사업에 진출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은 급속 성장하기 시작했다. 타이완의 감마니아 본사 모습. |
감마니아가 타이완에 처음 서비스한 한국 온라인 게임은 '리니지'였다. 중독성과 아이템의 차별화를무기로 리니지는 전국의 PC방을 따라 급속히 타이완 전역에 퍼졌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리니지'의 아이템 매매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했다.
현재는 '리니지', '리니지2', '씰 온라인', '김용전기', '뮤' 등의 롤플레잉게임이 타이완 온라인 게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연령별 사용현황을 살펴보면, 34세 미만이 전체 사용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세에서 29세까지의 연령층 분포가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타이완 시장은 게임산업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타이완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테마별로 구분해 보면 귀여운풍의 게임이 2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고대 SF풍의 게임이 24%, 무협풍이 20%를 차지한다. 펫 사육형과 친구사귐형 등 여성과 10대 사용자를 겨냥한 게임도 각각 11%와 7%의 점유율을 보였다.
게임 유형별 선호도의 경우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이 55%의 점유율로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퍼즐게임이 28%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대만 게임시장의 전반적 추세는 여성 사용자 증가, 연령의 하강, 온라인 게임의 가정보편화 현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편 타이완 온라인 게임시장의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제 시스템이다. 타이완 게이머들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약 1만여 개의 편의점에서 정액선불카드를 구입하여 PC방에서 게임을 즐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이고 있는 타이완의 편의점은 유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최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전통적인 유통망을 대신해 새로운 유통경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이완 유력지 공상시보(工商詩報)는 “타이완 5대 편의점이 PC 및 TV게임, 온라인 게임 등의 유통망을 담당하면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유통망을 대신하고 있다. 심지어 기업들의 제품 마케팅 정책과 소비자들의 기호까지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 도심 편의점의 한달 영업액은 전통 소프트웨어 유통점 2~3년간 영업액과 비슷한 수준이며, 타이완의 최고 게임 유통업체로 꼽혔던 SOFT CHINA는 최근 편의점에 밀려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게임 결제 시장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편의점은 앞으로 점차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주류를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타이완 온라인 게임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데, 게임 이용자가 휴대폰으로 일정 번호를 입력하면 통신사에 의해 자동으로 결제되어 게임업체에 입금되는 방식이다.
한편, 타이완 최대 게임포털 사이트 '바하무트(www.gamer.com.tw)'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한국산 온라인 게임은 60%, 타이완산 게임은 3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산 게임의 점유율은 롤플레잉 게임 분야에서 70%, 캐주얼 게임분야에서 90%에 달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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