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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김치 잘 팔리려나…” 고뇌하는 김치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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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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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어진 식품 신뢰도’ ‘배추값 하락’ ‘셀프형 증가’ 등 3중고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포장 김치업체들이 고뇌에 빠졌다.

그동안 집에서 직접 김장을 담그는 주부들이 줄면서 호황을 누리던 김치업체들이 올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멜라민, 이물질 발견 등으로 ‘떨어진 식품 신뢰’와 배추 농사의 풍년으로 ‘배추값 하락’, 직접 담가 먹으려는 ‘셀프형 증가’가 바로 그것.

김치업체들은 좀 더 전략적인 마케팅을 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장 비용이 지난해 보다 20% 정도 하락해 4인 가족 기준 17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 포장 김치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주부들이 불경기 때문에 식비까지 최대한 줄이고 있어 올해 매출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정용 포장 김치 시장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상FNF의 ‘종가집’이 시장 점유율의 65%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그 뒤를 CJ제일제당의 ‘하선정 김치’와 농협 ‘아름찬 김치’가 따르고 있다. 동원F&B의 ‘양반김치’, 한성식품, 풀무원 등도 선전 중이다.

◆ 대상FNF 종가집, “이럴 때 일수록 공격적 마케팅 불사”

대상FNF의 종가집은 올해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내 시장 점유율을 70%이상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올해와 내년 쯤 프리미엄 김치를 선보이며 포장 김치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제품군의 다변화를 위해 한국식 신선 죽 등 30여 가지 신제품도 선보인다.

종가집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25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까지 연 매출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가집은 신혼부부나 가족 수가 적은 소비자를 위해 ‘정갈한 한입 김치’를 출시했다. 이 김치는 한입 크기로 잘려 있으며 1회 식사 시 먹는 양으로 소포장 됐다. 종류는 포기김치, 남도김치, 묵은지, 돌산 갓김치 등 4종이다.

‘DIY 겉절이 김치’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주부층을 타깃으로 했다. 절임 배추와 함께 양념이 별도로 포장돼 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싱글족을 위한 편의김치’는 맛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등 계절 김치를 페트형 용기에 담아 먹고 난 뒤 바로 제품을 냉장고에 보관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대상FNF 마케팅팀 박대기 팀장은 “전략 상품 개발을 위해 연구시설 및 시스템 등을 확충하고 있다”며 “20년간 쌓아온 종가집만의 김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신선식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CJ 하선정 김치, 절임배추와 맞춤형 김치 내놔

CJ제일제당은 최근 먹을거리의 안정성과 배추가격 하락으로 인해 국산 절임배추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CJ의 하선정김치는 절임배추와 양념을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맞춤형 김치’를 출시했다. ‘국산 100% 절임배추’와 ‘맞춤형 D.I.Y김치’가 바로 그것.

CJ 김치 브랜드매니저인 박은영 부장은 “가정에서 직접 김장김치를 담가 먹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김장김치를 제조할 수 있도록 김장양념 세트를 준비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6년 12월 하선정 종합식품을 인수했다. 그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효과를 내며 김치사업 확장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06년 하선정 김치와 CJ 기존 김치사업의 매출은 두사가 합쳐 1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50억원으로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현재 가정용 상품김치 시장에서 10%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농협 아름찬 김치, 100% 국산 농산물 사용

농협 아름찬 김치는 전국 조합원이 생산한 100% 국산 농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간 숙성된 젓갈, 천연조미료인 표고버섯, 청결고춧가루 등 국산 고급원료로 포장 김치를 만든다.

농협 아름찬 김치 관계자는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유통이 가능해서 판매량이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찬 김치는 2006년 103억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떨어진 75억원이었다. 올해는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 지난해 하락한 매출액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름찬 김치는 올해 열린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촌 식탁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배추김치 6.8t과 깍두기 3t이 공급됐다.

지난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선수촌 김치 공급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4회 연속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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