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中銀총재 회의 폐막...금융시장 안정에 총력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국제금융시장의 신뢰 회복과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이틀간의 일정을 끝내고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폐막된 G20 회의를 통해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총재들은 이같이 뜻을 모으고 국제금융시스템의 개혁을 위해 동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15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G20 긴급 금융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것으로 참가자들은 위기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참가국들은 현재 위기를 통해 정책적인 교훈을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시장의 신뢰와 안정을 회복시키고 미래의 위기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가운데)과 트레버 매뉴얼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스테픈 팀스 영국 재무차관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적인 해법이 있어야 한다면서 G20 정상들이 합의할 조치들을 신속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은행을 비롯해 국제 기구들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위기에 직면한 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 국가들과 한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주요 국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4개국은 공식 회의에 앞서 7일 별도로 회동을 갖고 위기 대응을 위해 선진국에 강도 높은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고성장과 함께 2조달러의 외환을 보유한 중국과 아시아 3위 경제국으로 도약한 인도,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공조하기로 결정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의 본격적으로 공조가 이어질 경우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국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만큼 회담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벤저민 프리드먼 하버드대 교수는 "협력과 규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수준 정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뚜렷한 합의 없이 사진만 찍는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G20는 지난 1999년 구성됐으며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0%, 통상 규모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는 전세계의 3분의2에 달한다.

내년 G20 의장국은 영국이 맡기로 했으며 2010년 의장국은 한국이 맡을 계획이다.

민태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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