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건설, 코스닥기업 르네코 지분 매각
- 경재용회장 지분 포함 총 30.5%, 200억원에
동문건설과 동문건설의 대주주인 경재용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르네코 지분 전량을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인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르네코는 최대주주인 동문건설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 주식 517만475주(30.56%)와 경영권을 김경환, 김성복씨에게 매각했다.
매각한 지분은 동문건설 313만9938주(18.56%), 경재용 회장 167만7953주(9.91%), 주면호대표 25만2584주(2.08%) 등이다. 총 매각대금은 200억원.
르네코는 홈네트워크 전문업체로 지난 2003년 동문건설이 당시 창흥정보통신을 인수한 뒤, 2005년 지금의 르네코로 상호가 변경됐으며 동문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 단지에 등에서 사업협력을 해왔다.
이에 앞서 경 회장은 지난달 보유 중인 다올부동산자산운용 지분 7.90%(15만8000주)를 7억9000만원에 다올부동산신탁에게 전량 매각했다. 비록 금액은 많지 않지만 전량 매각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동문건설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로 보유 부동산 매각이 어려워지자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동문건설은 수원시 율전동과 평택시 질원동 등 보유부동산 매각을 추진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여기에 고양시 덕이지구 등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동문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약 350세대.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미분양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아킬레스 건은 지급보증 금액. 동문건설은 2000년대 들어 고양시를 비롯해, 화성, 파주 등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전개해 왔다.
타 업체와는 달리 수도권에 사업장이 집중되면서 미분양 물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지급보증규모는 크게 늘어났다.
작년말 기준으로 동문건설의 PF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1조7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자금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서 매각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확보하고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경계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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