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저업계, '선택과 집중' 사업 재편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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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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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사진 왼쪽부터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MS 스티브 발머 CEO가 지난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 옴니아’ 신제품 발표회에서 'T옴니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자업계가 ‘선택과 집중’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이 있는 사업은 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해 키우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는 분할 또는 전환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을 탑재한 스마트폰 ‘T-옴니아’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MS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아직 성장이 느린 국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분리됐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업을 통합해 따로 합작법인을 세운다. 삼성SDI와 삼성전자는 각 사의 모바일디스플레이(MD)사업부와 LCD총괄 OLED 관련 조직을 통합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내년 1월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와의 합작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사업이 중소형 분야 뿐 아니라 TV 등 대형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사업 연관성이 적은 카메라사업부문과 정밀기계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카메라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디지털이미징’(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내년 2월부터 각각 사업에 들어간다.

삼성테크윈측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할키로 했다”며 “카메라사업은 독립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정밀기계 사업은 단품 중심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로 재편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경북 구미에 있는 PDP모듈라인을 태양전지 공장으로 전환키로 했다. LG전자는 이달 부터 2010년 12월까지 약 2200억 원을 투자해 2개 라인을 신설하고 1라인은 2010년 1분기, 2라인은 2011년 1분기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4년간 축적해온 태양전지 기술과 대량생산능력을 합해 세계적인 태양전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도 LG마이크론을 흡수 합병해 내년부터 종합부품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생산 제품이 겹치는 영역이 없으면서도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양사는 자기잠식 효과 없이 공통 비용을 절감하고 연구개발(R&D) 및 생산 효율화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업들의 사업재편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수록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원 김성표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예전같이 공격적인 M&A는 줄어든 반면, 자생력이 약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사업간 제휴와 합사 등은 늘어나고 있다”며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다양한 사업재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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