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조 간부, 옥포조선소 출입문 봉쇄
대우조선해양노조(이하 노조)의 정밀실사 거부에 직면한 한화가 ‘해법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매각주체인 한국산업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노조 간부들은 산은과 한화의 MOU체결 소식이 전해진 14일 직후 옥포조선소 출입문을 텐트로 봉쇄하고 4시간여 동안 부분농성을 벌였으며 18일 현재까지 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산은에 공식적으로 제출한 △고용보장 △종업원 보상과 같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 하에 극약처방을 내린 것.
노조는 자체소식지 17일자를 통해 대우조선 노조는 해당교섭이 끝나기 전 한화 측 정밀실사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노조-산은, 노조-한화와의 협상결과에 따라 극심한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당시 산은에 요구서를 전달한 이유는 규정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와 직접 접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MOU를 체결했기 때문에 한화와 직접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한화가 MOU를 체결한 이상 산은과의 추가 접촉보다는 한화와 직접협상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어 그는 “노조 문제에 대해 지금 뭐라 딱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노조와 산은, 또는 노조와 한화의 협상 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12월 말 까지 매매계약을 종료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 이전 정밀 실사가 마무리 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산은과 협의해서 대우조선 노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한화 측과 노조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의견조율을 하고 있으나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노조 측은 물론 산은과 한화 실무진들이 협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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