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금융업계 '동병상련' 느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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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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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을 두고 말이 많다. 협약에 가입하면 대출금의 만기가 1년간 연장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신규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유례없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겐 귀가 솔깃한 제안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금융권이 협약에 가입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대주단 협약을 그림의 떡마냥 바라만 보고 있다. 협약 가입에 따른 대가가 클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협약에 가입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하면 곧바로 퇴출될 수 있고 협약 가입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신용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또 대주단이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경영권 간섭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대주단은 이같은 우려가 기우라고 주장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8일 대주단 협약 설명회를 열고 경영권과 익명성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말뿐이다. '어떻게'가 빠졌다.

대주단이 이처럼 건설사들의 의문 해소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일방적으로 협약 가입을 독촉하는 것은 사정이 다급하기 때문이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건설사들이 줄도산할 경우 막대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금융권으로선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듯 착각하며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갑(甲)과 을(乙)의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금융권은 건설사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으스대지 말고 동병상련을 느끼며 건설업계와 함께 위기의 돌파구를 찾는 게 옳다. 최근의 위기상황은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의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현재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금은 78조원으로 지난 7년간 연평균 40%씩 늘었다. 같은 기간 미분양 주택은 1만여가구에서 15만가구로 급증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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