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국내 상장채권시장에서 결제기준 1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10월 결제기준 4조20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매도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 중 만기 상환된 2조원이 재투자되지 않고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규모는 5월 말 55조원에서 최근 41조원으로 5개월새 14조원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보유 비중도 6.38%에서 4.83%로 낮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보유 채권 중 99% 이상을 차지하는 국채와 통화안정채권 중 국채를 먼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채 규모는 20조1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9조8000억원 급감했지만 통안채 규모는 같은 기간 3조7000억원 가량 줄어든 20조8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국채시장 주요 투자자인 미국과 유럽계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국채를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다음달에도 외국인 보유 채권 중 2조원 가량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달러 유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유동성 확보 심리가 여전하고 국내 경제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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