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등 점포 통폐합 잇따라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악화 여파로 비용절감을 위한 '몸집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시가 사상최대 호황였던 지난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외형확장에 나섰던 게 올해 불어닥친 주가폭락 한파 탓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미래에셋증권은 서울 15곳과 평촌 분당 안산 창원 대구 대전에서 각각 1곳을 합쳐 모두 20개 지점을 통합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지점은 기존 152개에서 132개로 줄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통합 계획은 아직 없다. 사람은 줄이지 않을 것이며 통합 지점 인력은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대투증권도 17일 임직원 150명으로부터 명예퇴직 동의를 받는 한편 26개 지점에 대해 출장소 전환을 단행했다.
동양종금증권 또한 최근 3개 지점에 대한 통합을 완료했다.
이처럼 지점통합과 명예퇴직이 잇따르면서 증권가에는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국내 10대 증권사는 상반기(4~9월) 실적악화로 영업이익이 66.12% 급감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군살빼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잇따른 지점 통합에 대해 해당 증권사는 증시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이라기 보다는 지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증시침체 여파로 회사 수익성이 급락한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점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적으로 지점을 늘려온 일부 증권사 경우 부담이 커지고 있어 지점수 유지가 힘들 것 같다. 실적 또한 최악이어서 지점 축소에 이은 인력 감축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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