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동성 위기 가능성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채권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대규모 환매 우려를 낳고 있다.
환매대란이 발생한다면 증권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CMA 잔고는 29조3357억원으로 8월말대비 9.29% 급감했다.
CMA 잔고는 8월말 32조3396억원, 9월말 28조6121억원, 10월 말 29조3357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은행 정기예금 수신은 8월 15조6000억원, 9월 7조4000억원, 10월 21조80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예금자보호 혜택이 있는 은행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CMA에서 돈이 계속 빠져나가면 증권사가 가뜩이나 가격이 떨어진 채권을 더 낮은 값에 매도할 수밖에 없어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이미 증권사들은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채권값이 떨어져 CMA에서 손실을 입을 처지다.
채권수익률 악화로 CMA 환매대란이 일어난다면 채권매각이 일시에 몰려 자금확보가 어려워진 증권사가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유동성 위기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를 6개월 이하 단기 우량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어 심각한 유동성 악화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14일 기준 우량 회사채와 국공채, 은행채에 주로 투자하는 RP형 잔고는 19조1792억원으로 전체 CMA에서 65.3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6개월 이하 단기채권이 절반 가량을 차지해 유사시에 즉각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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