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성장률 6년만에 마이너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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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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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예측기관들은 올해 4분기나 내년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주저앉는다면 이는 2003년 카드사태 당시 이후 거의 6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생산총량이 전분기보다 줄어든다는 뜻으로 내수가 심각하게 위축되면서 실업과 도산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국내 예측기관들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의 올해 대비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연간 2%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음달 초에 `2009년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는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지, 아니면 3%대에 머물지를 놓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워낙 불확실한 변수들이 많아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2%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세계 경제 성장이 어느정도 되는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인지 등의 문제"라고 전했다.

   전년 동기가 아닌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예측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KDI의 김현욱 연구위원은 "내년도 연간 성장률을 3.3%로 전망하는 작업을 했던 이달초에는 1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봤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경기가 더욱 나빠진 상황이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경제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금융위기의 불확실성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업구조조정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허찬국 경제연구본부장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가 늘어나거나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것 같지 않으며 무엇보다 고용기반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내년 상반기에 전기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저점은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 고용둔화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등이 성장률에 부정적인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은 당장 소비와 내수에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경제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것은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 등 경제의 모든 영역에서 규모가 작아진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실업대란이 일어나는 것이고 기업 도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서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 계절조정)이 마이너스를 보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환란당시에는 1997년 4분기(-0.4%), 1998년 1분기(-7.8%), 2분기(-0.8%) 등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그 이후에는 정보통신(IT) 버블이 붕괴된 2000년 4분기(-0.9%)와 카드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의 1분기(-0.4%) 외에 마이너스 수치는 없었다.

   올들어서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0.8%, 3분기 0.6%를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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