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인도 경제성장에 이번 테러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에서 테러는 드문일이 아니다. 올해 한해만 해도 300명 이상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이번 테러의 특징은 외국인, 특히 미국과 영국인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는 인도에서 테러가 새로운 차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 역시 전처럼 인도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예상은 모두 일치한다.
이번 테러 이후, 사업 계획을 변경하고 있는 인도 기업이나 인도에서 철수 의사를 밝힌 외국계 기업은 없다.
240억 달러 이상을 이머징마켓에서 운용하고 있는 템플레톤자산운용(Templeton Asset Management )의 마크 모비스사장은 이런 종류의 일(테러 공격)은 인도에서 새롭지 않다며 인도 경제는 튼튼하다고 말했다.
인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영국 최대 제약업체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의 앨리스 헌트 사장은 "뭄바이 테러는 우리의 장기 사업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단기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부 장관은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인도 경제가 내년 3월 31일까지 7~8%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곧 국내 소비와 투자의 증가로 인해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7% 성장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이는 중국에 이은 세계 2번째 경제 성장이며 세계 평균에 비하면 3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라보은행 아시아연구소의 얀 람브레츠(Jan Lambregts) 소장은 국내 수요부분이 인플레이션이 꺼짐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7%대로 상당히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VS자동차의 베뉴 쉬리니바산 대표는 이번 테러는 단기간 인도경제에 어느 정도 충격을 주겠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의 자신감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컨설팅회사 부즈앤코의 자야 시나 파트너는 "경제에 재투자될 돈은 얼마든지 있으며 인도 경제는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993년부터 이어진 뭄바이 테러의 경험이 이번 테러로 인한 인도 금융 시장의 침체를 일시적으로 머물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증시 역시 테러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센섹스 지수는 200여명이 사망한 2006년 7월의 뭄바이 열차 폭탄테러 이후에도 3%가 올랐다.
영국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사라 휴윈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이번 테러로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매번 테러후의 반등을 보았다"면서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