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韓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또 럼 주석 체제 첫 외국 정상

  • 1992년 수교 이후 이어온 '방문 전통' 계승... 정치적 신뢰 바탕으로 협력 지평 확대

이재명 대통령 사진베트남 통신사
이재명 대통령 [사진=베트남 통신사]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베트남 국회가 국가기구 개편을 완료하고, 지난 7일 또 럼 총서기를 국가주석으로 선출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외국 국가원수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양국은 공고한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무역, 투자, 노동, 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18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방문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 내외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베트남 방문이다. 현재 양국은 당과 정부, 국회 등 모든 채널에서 긴밀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인 고위급 교류를 통해 정치적 신뢰를 다져왔다.

경제 지표 역시 이러한 협력의 깊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895억 달러(약 131조 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269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했다. 특히 베트남의 대한국 수출은 81억 달러(약 12조 원)로 20.4% 증가했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87억 달러(약 27조 원)로 34.7% 확대됐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20조 원)로 확대하고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투자 부문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 프로젝트는 1만 447건, 등록 자본은 98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베트남 내 전체 프로젝트의 23%, 등록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본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 자금은 제조업과 첨단기술, 전자, 자동차 부품, 건설, 부동산 등 핵심 산업에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금융권 수장들도 현지 영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일정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참석 인원으로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논의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일정에 동행할 계획이다. 현재 대통령 동선에 맞춘 세부 일정과 현지 영업점 방문 등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협력 분야에서도 베트남은 한국 ODA(공적개발원조)의 약 20%를 수혜받는 최우선 협력국이다. 최근 5년간 한국의 대베트남 지원 규모는 5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 중 90%는 차관, 10%는 무상원조 형태로 이루어졌다.

인력 송출 등 노동 협력도 활발하다. 양국은 2023년 6월 고용허가제(EPS)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2025년 8월 이를 연장했다.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약 4만5000명의 베트남 노동자가 EPS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며, 여기에는 계절근로자 2만8500명과 숙련근로자 1만4700명이 포함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장관급 공동위원회 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한국 과학기술연구원(VKIST)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SK는 국가혁신센터에 연구 자금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삼성은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연구실을 설립하는 등 기업 차원의 혁신 생태계 투자도 활발하다.

인적 교류 또한 양적·질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는 약 35만2000명의 베트남인이 거주하며 이 중 유학생과 노동자가 각각 10만 명을 넘어섰다. 한-베 다문화가정도 약 10만 쌍에 달한다. 베트남 현지에는 약 20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1만여 개의 우리 기업이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관광 분야에서 한국은 2025년 한 해 43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베트남의 제2위 관광객 송출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는 베트남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번 국빈 방문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신뢰를 밑거름 삼아 경제, 개발, 노동, 과학기술, 관광 등 전 분야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92년 수교 이후 모든 한국 대통령은 재임 중 최소 한 차례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베트남 고위 지도자들 역시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아 정상외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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