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건설 000 씨는 개성공단 출입이 불허됐으니 속히 민원실로 와주기 바랍니다"
북한의 '12.1 조치'가 시행된 첫날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는 "북한에서 출입을 부동의했으니 민원실에 와서 확인하라"는 안내 방송이 잇따랐다.
개성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낙원건설 이성근(53) 소장은 직원 9명의 방북이 불허됐다는 통보를 받고 당혹스런 모습으로 민원실 앞에서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 소장은 "먼저 들어간 직원들이 공사하고 있는데 건축 자재가 부족해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근로자 이모(65) 씨도 "북측의 1차 상주인력 감원 때도 출입이 허용됐는데 갑작스런 불허 통보에 당혹스럽다"며 "4일까지 기초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북할 예정이었던 개성공단 근로자는 모두 735명이었으나 북측이 56명을 부동의해 679명만 출경했다.
남북출입사무소 측은 이날 "북한이 출판물 등의 반입을 금지했으니 되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확인해 달라"는 안내 방송을 했으며 직원들은 곳곳에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주차장에는 차량 내부에 혹시 관련된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는 근로자들이 눈에 띄었으며 일부는 포장지로 사용한 신문지를 뜯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북출입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원은 1천 명이 훨씬 넘었는데 '12.1' 조치 첫날 60%에 불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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