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경기침체 속 제2의 카드대란 조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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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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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가계 소득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신용계층의 카드 발급 및 사용액이 급증하고 있어 제2의 카드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실질임금은 240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7만3000원보다 2.7% 낮아졌다.

소득은 줄고 있지만 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부족한 생활자금을 카드 사용을 통해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조4000억원(14.7%) 증가했다.

카드 발급건수도 크게 늘어 9월 말 기준 총 신용카드 수는 9752만매로 전년 동기 대비 537만매 늘어났다. 전 분기보다는 무려 404만매(4.3%) 증가했다.

특히 저신용계층의 카드 발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에만 신용등급 3등급과 5등급에 해당하는 저신용계층의 카드 발급건수는 각각 46만매와 42만매 가량 늘어났다.

카드 발급이 사실상 어려운 8등급 이하의 카드 발급건수도 5000매 이상이었다.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카드 사용을 늘리다 보니 연체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국내 15개 카드 겸영 은행의 카드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말 1.39%에서 올 3분기 1.66%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KB카드의 경우 1분기 1.12% 수준이던 연체율이 3분기에는 1.29%로 0.17%포인트 상승했으며 우리카드는 1분기 1.63%에서 3분기 2.16%로 0.52%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카드는 1분기 2.05%에서 3분기 2.20%로 0.15%포인트 높아졌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카드 사용 및 발급을 묵인할 경우 가계 부채 증가로 지난 2003년과 같은 카드대란이 다시 올 수 있다"며 "카드사들도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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