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중대형 차량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 전주, 아산 등 국내 전 공장이 이달부터 주말 특근과 잔업을 대부분 중단했다.
특히 싼타페와 베라크루즈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2공장의 경우 주말 특근과 잔업 뿐 아니라 정상근무 시간(8시간)도 줄여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만 근무하고 나머지 4시간은 교육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국내 전 공장이 주말 특근, 잔업, 정상근무까지 중단하거나 줄이는 상황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우선 주력공장인 울산공장의 경우 1공장(베르나와 클릭)과 5공장(제네시스.투산)이 이번 주부터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고 앞서 울산 2공장(싼타페.베라크루즈 생산)과 4공장(스타렉스와 포터)의 경우 지난 22일과 23일 주말 특근부터 먼저 중단했다.
특히 2공장의 경우 다목적 레저용 차량인 SUV 판매가 줄어들면서 1일부터 주말 특근 및 잔업 뿐 아니라 정상근무 시간도 4시간으로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4시간은 교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아산공장(그랜저TG.쏘나타)도 지난 주말 특근부터 중단하기 시작했고 전주공장(버스.5t이상 트럭)도 이번 주말 특근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아반떼 HD와 i30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을 제외하고는 현대차 국내 전 공장이 이번 주부터 주말 특근을 하지 않게 된다.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형태이고 잔업은 주간조가 오후 5시부터, 야간조가 다음날 오전 6시부터 근무한다.
잔업의 경우도 소형차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과 함께 울산 1공장은 주야간조가 모두 잔업을 하고 울산 4공장은 야간조만 잔업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울산 2공장과 5공장, 전주, 아산공장은 1일부터 잔업을 모두 중단했다.
현대차는 주말 특근과 잔업 중단 등으로 인해 차량 2만대 정도의 생산이 줄면서 국내 7개 공장의 한달 평균 생산량(15만대 가량)이 10% 안팎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모기업의 감산이 본격화되면서 울산시 북구 효문공단내 자동차 협력업체 30여곳도 주말 특근과 잔업을 중단하는 한편 주력협력업체 중 하나인 덕양산업㈜(운전석 계기판 생산)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전체 종업원 79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협력업체의 구조조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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