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전통적인 일반손해보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권리보험과 풍수해보험 등 틈새 보험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9월) 손해보험사들의 고유 영역인 일반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조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8% 감소한 1200억원에 그쳤다.
상품별로 종합보험이 26.3%로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해상보험(19.9%), 상해보험(19.6%), 책임보험(13.2%)순이었다.
특히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부동산권리보험과 풍수해보험 등 특정 보험상품들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부동산권리보험 판매계약건수는 1만건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권리보험이란 부동산에 대한 권리상의 하자로 인해 피보험자(부동산소유자, 저당권자)가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을 말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주택이나 온실, 축사 등 재산피해를 입은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의 판매계약건수도 올해 상반기 4만9000건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8배나 급증했다.
반면, 손보사의 전통적 손해보험 종목인 화재보험은 보험료 인하 등의 요인으로 마이너스 성장(-6.4%)을 보였다.
이길수 금감원 손해보험4팀장은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 일반손해보험의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손보사들이 당장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는 장기손해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일반손해보험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손해보험이 경기 침체시기에 여러 경제 분야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담보를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영업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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