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그룹의 핵심기업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어 이미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성은 지난 7월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을 계기로 풀어야 할 몇가지 과제들을 안게됐다. 그 중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지주회사 전환이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도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200조원에 달하며 이건희(0.31%)를 포함, 이재용 등 오너 일가 지분이 전체 시총 기준으로 0.81%에 불과해 재벌그룹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에 의한 아버지인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에 대해 법원의 2심 판결이 무죄로 선고됐기 때문에 이재용 전무의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이재용 전무 역시 지난 4월22일 발표한 ‘삼성 경영쇄신안’에 따라 CCO(최고고객관리자) 자리를 사임하고, 삼성전자 전무 직함만 갖고 해외사업장을 돌며 현장경영을 체험 중이다.
아울러 삼성은 이 전무가 해외순환 근무로 자리를 비우는동안 그와 가까운 인물들로 사장단협의회를 꾸려, 경영권 승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