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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선승리 1주년도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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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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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대선승리 1주년을 새벽 산업현장에서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67번째 생일이자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38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해 `경사'가 겹친 날이지만 최근 최악의 경제난 등을 감안해 `자축'보다는 몸을 낮추며 `경제챙기기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일찍 인천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의 모습은 1년여전 대선운동 기간을 연상케 했다. 지난해 선거기간에 즐겨 입었던 고동색 점퍼에 푸른색 머플러를 목에 둘렀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두른 머플러는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 강보옥(83) 할머니가 직접 뜨개질을 해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할머니는 최근 이 대통령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무 시래기 장사를 하는 할머니에게 머플러를 풀어줬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신문을 보고 많이 울었다. 변변치 못한 솜씨지만 추운 날 하시기 바란다"면서 머플러를 보냈다고 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안상수 인천시장 등의 안내로 인천항 5부두 자동차 선적현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먼동이 터오는 바다앞에서 김종태 인천항만공사로부터 현황브리핑을 받은 뒤 현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에게 "밥은 먹었으냐"고 물은 뒤 "아직 먹지 않았다"는 대답에 "시장하겠다. 우선 식사부터 하라"면서 "열심히 하고 내년 한해만 더 참고 견뎌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컨테이너 선적현장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컨테이너 운송기기를 운전하던 한 기사를 보고 다가가 악수를 권하며 "힘들어도 참고 잘 해달라.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천항 터미널에서 근로자들과 아침식사를 한 뒤 GM대우 부평공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 1월말 이 대통령이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방문한 산업현장이다.

   GM대우 직원용 점퍼를 입고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진 이 대통령은 "작년 1월에 오고 이번에 또 왔다"고 인사말을 건넸으며, 한 근로자가 "작년이 아니라 금년 1월에 오셨다"고 하자 "맞다. 금년 1월이다. 하도 세상이 복잡해 금년인지 올해인지 몰랐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한 근로자가 "오늘 생신이고, 당선 1주년이고, 결혼기념인데 축하드린다"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실 오늘 새벽에 일찍 나오는 바람에 여기와서 생일노래를 (처음) 들었다"면서 "여기서 노래듣고 이제 생일파티가 끝났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또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가족도 못보고 아침에 인천항 부두 근로자와 같이 먹었다"면서 "1년후에 왔을 때는 정말 더 나아질 텐데 뉴(new) GM대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장을 둘러보면서 업무중인 근로자들에게 "이렇게 방문해서 일하는 데 지장을 주는 건 아니냐. 미안하다. 계속 일하라"면서 격려한 뒤 청와대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하며 조촐한 축하파티를 한 뒤 저녁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 세딸 내외와 손자, 아들 시형씨 등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제1부속실 직원들은 이 대통령을 위해 생일축하 꽃다발을 준비했으며, 이 대통령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지금까지 매년 그래왔듯 부인 김 여사의 나이와 같은 수의 장미꽃이 담긴 꽃다발과 축하카드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또 대선 1주년을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는 내부 건의에 따라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떡을 보내 지난해 대선승리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CEO(최고경영자) 시절이나 서울시장 시절 현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면서 "산업현장에서 대선 1주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겠다는 취지에서 인천항과 GM대우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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