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동 화약고 또 '폭발'..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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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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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무차별 폭격이 가해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마스의 거주지역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사상자는 무려 1000여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전면적인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신용위기 사태로 가뜩이나 힘겨운 상황에서 주변국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며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중동의 다른 국가들 사이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명분과 실리를 떠나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와 맞물린 실물경제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경제에 불을 지르는 꼴이라며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휴전협정 연장을 거부한 것이 공격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대대적인 폭격에 대한 당위성으로는 부족하다. 

평화적 방법이 아닌 인명살상을 통해 이스라엘이 얻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지, 또 그것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향후 중동 지역에 미칠 파장은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각은 결국 국제적 테러조직들과 같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 의식이 내재된 것으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취한 대테러 전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이들의 공격은 결국 명분없는 전쟁도발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이같은 전쟁은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도 팽배하다.  
 
실물경제 침체로 기업들의 도산과 실업자들이 대거 쏟아지는 마당에 명분도 없고 얻을 것도 없는 이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이래저래 심난한 연말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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