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희망을 노래하자
발행인 곽 영 길
혹독한 ‘절망’을 ‘절대 희망’으로 바꾸어 온 민족.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때 전 국민이 금붙이를 모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 외적이 쳐들어 오면 곡괭이 들고 치마폭으로 돌을 나르며 의병(義兵)으로 나서는 한민족. 순경(順境)때면 한없이 흐트러지다가도 역경(逆境)때면 언제 갈라 섰냐 싶게똘똘 뭉치는 괴이한 반도국가.
2009년 새해 새아침에 세계적인 절망의 격랑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화 유동성위기를 벗어나려는 한국정부. 원화 값과 주식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수출과 생산이 격감하는 한국경제. 예나 지금이나 이념과 명분에 따라 사색당쟁(四色黨爭)에 골몰하는 한국정치. 생존(生存)이라는 단어와 외롭게 씨름하는 기업과 은행, 서민가계.
사방을 둘러보아도 절망 투성이 환경뿐인 한국경제. 새해 새아침에 대한민국이 절망의 국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절대 희망의 길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처럼 우리 모두가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 답게, 정치가는 정치가 답게, 기업가는 기업가 답게, 일반국민은 국민답게 행(行)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거국적 화합 인사와 국민 감동의 상생 정치로 국가 에너지를 한데 모아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당장 소통과 상생의 자세로 희망의 교향곡을 연주해야 할 것이다. 기업과 은행은 IMF위기의 교훈을 되살려 생존방정식(生存方程式)을 짜 내야 한다. 일반가계도 희망의 끈을 함께 붙잡고 살아남는데 골몰해야 하지 않을까. 생존 전략과 상생과 화합이라는 위기타개의 기본 방정식에 충실하지 않고선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바꾸기는 커녕,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 다시 되새기고 싶지 않지만 정확하게 100년 전인 1909년 1월을 우리의 대한제국은 사분오열(四分五列)의 갈등 속에서 맞이했었다. 국제외교 전쟁의 격랑 속에서 한민족은 국가 근본을 상실한 채 망국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국가생존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상생과 화합이 실종된 채 사색당쟁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모골송연한 역사적 반추(反芻)이다.
그러면 국가생존의 근본이 되는 상생과 화합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버리는 것이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지연과 학연, 혈연의 고리를 끊고 대양(大洋)처럼 넓은 마음으로 국가 시스템을 개선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무한 개방경쟁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열린 시각의 글로벌리스트를 육성하는 것이 대학교육과 산업현장의 최우선 목표가 되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해양세력(미국과 일본)과 대륙세력(중국과 러시아)의 각축 속에서 일엽편주(一葉片舟)의 신세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안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기업가 정신의 주요 덕목이 되어야 한다. GE그룹의 성공신화를 이끈 잭 웰치 회장은 적자 부문에서 손을 뗌으로써 기업번영의 길목으로 들어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서로가 낮아지는 것이다. 대통령이 소외계층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정치권의 모순된 투정까지도 아우르며 민심(民心)을 두려워하는 하심(下心)의 자세로 내려와야 한다. 정치권도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따라 핏대를 높일게 아니고 민생(民生)현장으로 자신들의 눈높이를 낮추는 하심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5000년 한민족 특유의 강점인 긍정의 마음을 되살려야 하지 않을까. 긍정적인 마음이 민족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유대민족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다.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믿음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동인(動因)이라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공통적 견해이다. 기축년 새해에 우리 모두가쳌쳌쳌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