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겪어본 작년 손실의 고통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올해에는 기존에 보유한 펀드에 대한 점검을 통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삼성증권은 '2009년 펀드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중국 투자 비중, 사후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의 펀드 보유 등 ' 쏠림' 후유증이 나타났다"며 "올해는 세금과 환위험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조정 등 펀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삼성증권이 제시한 투자유형.이슈별 투자전략.
◇ "부진한 국내주식형 버려라" = 삼성증권에 따르면 582개 국내 공모주식형펀드 중 최근 1년 월간 수익률 성과에서 하위 30%에 속한 경우가 7번 이상인 65개 펀드의 1년 평균 성과는 하위 10% 수준에 불과했고, 주식형펀드 평균 이상으로 회복된 경우도 6개에 머물렀다.
김남수 애널리스트는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가 장기투자시 수익이 극대화되는 만큼 투자 펀드가 계속 하위권에 머물면 교체가 효과적"이라며 "변동성을 줄이고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통형펀드, 인덱스펀드 등을 활용하고 너무 많지 않은 펀드 수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 "반토막 중국펀드 2~3년 기다려야" = 작년 고점 대비 60% 수준 하락한 홍콩 H지수가 회복되려면 현 수준 대비 150% 상승해야 하지만, 현재 여건상 올해 중국 증시가 이런 상승세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진용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가 올해 중반기 급락 이후 박스권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고점 매도, 저점 매수 전략이 적합하지만, 펀드투자자들에게는 비현실적인 전략이고 결국 인내하는 방법, 단기 고점에 환매한 후 상황을 봐서 재진입 하는 방법이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변수는 있지만 향후 2~3년 H지수의 작년 고점 수준 회복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원자재펀드 단기 반등 어려워" =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지표 후퇴 정도가 심각할 수 있어 단기간 원자재 값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태훈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투자는 상반기 좀 더 보수적인 시각으로, 하반기 이후 중장기적 반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다면 원자재펀드와 브릭스펀드의 수익률 회복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원자재 상품투자시의 높은 변동성을 보완하면서 에너지, 에그리, 금속 등 원자재섹터에 분산 투자되어 있는 코모더티(Commodity)인덱스펀드를 투자대안으로 제시했다.
◇ "환헤지 점검 필수" = 작년 역외펀드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한 경우 추가비용을 납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환위험과 세금부담은 해외펀드 투자자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김남수 애널리스트는 상황별 대처방법으로 ▲ 역외펀드에 대해 환헤지 계약을 했으면 주가가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환율이 안정될 경우 펀드를 유지하면서 환헤지 계약만 정산한다 ▲ 역외펀드로 환헤지 계약을 하지 않았으면 환차익으로 주가 하락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한데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도 없어 환헤지 계약을 새로 맺거나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또 ▲역내펀드는 환헤지형일 경우 실제 환헤지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역내펀드 중 환노출형이면 환차익이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환차익에 따른 세금부담을 반드시 점검하라고 제시했다.
◇ "빠른 회복위해선 적립식 지속" = 김태훈 애널리스트는 "적립식펀드에서도 손실이 발생해 적립식의 긍정적 효과를 부정하거나 지금 상황에서 적립식을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작년 증시 하락폭은 역사적인 수준에 달했고, 현재 손실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는 방법도 적립식 투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 계획이 없다면 적립식투자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되는 경우 만기이전에도 환매를 통한 목돈마련 후 다시 적립식투자를 시작하는 보수적인 적립식 운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누적원금이 커질수록 매입단가인하의 효과가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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