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중)좁아지는 대출창구, 보증기금·재단이 구원투수

최근 은행들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보증기금 및 재단은 지난해 적극적인 보증확대로 금융소외자 구제에 나섰다. 이들 기관들은 올해에도 보증심사기준을 완화하고 보증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과 전국 12개 신용보증재단이 지난해 보증한 대출금은 각각 29조5426억(23만9611건), 3조8874억 원(18만7856건)으로 2007년의 29조5012억(24만4778건), 2조7514억 원(9만4582 건)을 웃돌았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보증 실적은 다소 저조했지만 하반기 들어 보증규모를 늘리며 2007년 실적을 앞질렀다.

전국신용보증재단 보증금 규모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은 2007년 7638억(1만5155건)이었던 보증규모가 지난해에는 31.6% 상승한 1조18억원(3만3500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경우는 2006년 4047억(1만5679건), 2007년 5206억(2만3323건)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7557억 원(4만811건)으로 보증규모가 크게 상승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대출보증 자금지원도 활발해 서울신보의 경우 2007년 8804억에서 이었던 지자체 자금지원이 지난해에는 1조2416억 원(4만1280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최근 은행들이 금융경색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을 줄였고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과 금융소외자에 대한 자금지원 의지가 겹치며 이들 기관의 대출보증 규모가 확대됐다.

앞으로 한동안 대다수 시중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넓히지 않을 계획인데 반해 이들 기관은 대출보증 심사를 완화하고 중소기입 및 소상공인 대출보증을 늘릴 계획이라 올해도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재화 신용보증기금 홍보차장은 "지난해 경제가 크게 악화돼 대출심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 심사 기준을 크게 낮출 계획"이라며 "대출심사기준을 완화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보는 올해 보증 총량규모를 지난해 대비 10조 원 증가한 41조7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보증심사 저촉기준'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또 보증지원 강화를 위해 결산서 인정기준을 기업 내부 확정분까지 넓히는 한편 영업점장의 전결권 및 보증료 조정권 강화, 자동심사시스템 상반기 중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승환 경기신용보증재단 기획실 과장도 "현재 대출보증 심사기준 완화에 대한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현재 경제 상황에 맞게 평가 시스템을 대폭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기관들이 보증을 서면 시중은행들이 특이 사항이 없는 한 모두 대출을 해주고 있고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의지가 강력해 보증재단 및 기금의 수요가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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