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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4년 완공목표로 추진되는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조감도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만 오는 2017년까지 대형 컨벤션센터가 최소 5곳이 들어선다. 이들 센터에는 숙박 및 쇼핑 그리고 관광 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시설들이 조성되고 이를 위한 교통기반시설도 갖추어지게 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컨벤션산업은 제대로된 수요 예측이 어려운데다 지역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자칫하다간 시설을 놀릴 뿐 아니라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 및 경기도,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이거나 사업 계획을 진행 중인 컨벤션센터는 서울역을 비롯해 5곳이나 된다. 그리고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만 하더라도 20조원에 육박한다.
서울의 경우 이미 운영중인 삼성동 코엑스(COEX)와 학여울 세텍(SETEC) 외에 서울역 북쪽 일대와 종합운동장 두 곳에 대형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역 북쪽 지역(5만㎡)에는 오는 2014년까지 국제컨벤션사업 유치를 위한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이 건립된다.
또 서울종합운동장 부지(17만9225㎡)에는 121층(633m) 높이의 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 건물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112층)보다도 9층가량 더 높다. 민간사업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4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보다 규모는 적지만 서울 마곡지구에도 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경기도 및 인천권역에도 기존의 컨벤션센터가 증축되거나 신축된다.
연간 가동률 50%를 밑돌고 있는 일산 킨텍스(KINTEX)는 기존의 1동과 비슷한 5만㎡ 규모의 제2동이 지어지며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 인천 영종도에는 밀라노국제컨벤션센터가, 분당구 백현동에도 국제컨벤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재기 가천의과학대 컨벤션학과장은 "국제적인 회의나 전시를 유치하기에는 코엑스나 킨텍스의 규모가 너무 작은데다 연간 가동률 74%를 보이고 있는 코엑스는 이미 포화상태"라며 "앞으로 국제컨벤션센터가 곳곳에 건립되면 국내 컨벤션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량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팀장도 "국내에는 국제적 컨벤션을 유치할만한 곳이 없어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 빼앗겨 왔다"며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해선 적어도 3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과 호텔 등이 필요한데 킨텍스나 코엑스는 이같은 여건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컨벤션센터 건설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우려도 크다. 조 단위의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컨벤션센터가 수요가 없어 자칫 '결혼식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컨벤션산업은 수요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몇조원을 들여 곳곳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보단 현재 있는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컨벤션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 시설을 건립했다가 국제전시회를 유치하지 못하면 대형 시설이 결혼식장 등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교통 인프라 등이 구축되지 않은 곳에 새로 조성한다는 것은 혈세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킨텍스 관계자도 "요즘 전시장의 내부 통로가 넓어지고 있는데 이는 경기가 어려워져 참여하는 업체들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컨벤션산업은 그만큼 수요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내놓은 예측치를 다시한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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