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마진 사상 최악 우려…은행권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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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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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권의 시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리한 자본확충과 최근 시중금리 급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올 1분기 NIM 최저치 경신할 듯 = 지난해 3분기 평균 2.25%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은행권 NIM은 4분기 들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12월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 1분기다. 자본확충에 따른 비용 부담과 최근 금리 급락으로 인한 이자마진 축소로 NIM이 지난해 3분기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집중적으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했던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당분간 엄청난 이자를 물어야 할 상황이다.

이들 채권의 만기가 최대 30년에 이르는 등 이자 부담 기간이 긴데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발행 금리도 평균 8%대로 껑충 뛴 탓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연 이자비용이 1775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신한은행은 770억원, 우리은행은 1030억원, 하나은행은 443억원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모기업인 지주회사가 이들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 물량까지 합칠 경우 국민은행(2177억원), 우리은행(1680억원)의 이자비용은 30% 이상 늘어난다.

특히 하나은행은 자산 규모가 40% 이상 큰 신한은행보다도 많은 1438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자본확충에 따른 은행권 전체 NIM 하락폭이 0.06~0.07%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의 시중금리 하락세도 은행권 NIM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금리 1% 인하시 국민은행의 NIM 하락폭은 0.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23%와 0.2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은행의 NIM 하락 예상치는 0.13%로 지난해 3분기 NIM이 2.0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2%대 수성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NIM은 4분기 들어 시중금리 상승에 힘입어 조금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올 들어 이자비용이 실적에 반영되고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 NIM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성 회복 당분간 어려워 = 1분기가 지나도 은행권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주로 발행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의 만기가 길고 금리가 높아 상당한 규모의 이자비용을 계속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콜옵션이 없는 채권의 경우 발행금리대로 만기까지 이자를 물어야 하고 경제 상황이 안 좋아 추가적인 채권 발행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지난해 금융기관의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며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돼 금리가 떨어지면 지난해 고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이자 부담이 은행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금리 하락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국내적으로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경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고 시중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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