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 ||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3~4년이 흐르면 종합 증권사 3~4개와 소수 특화증권사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증권업협회 주최로 열린 자본시장통합법 국제컨퍼러스에서 이같이 내다본 뒤 "10년후에 한국에서 1~2개 증권사라도 글로벌 경쟁을 거쳐 살아남는다면 선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 자통법과 비슷한 금융시장 서비스법을 먼저 시행한 영국이나 호주를 보면 토종 증권사 대부분이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넘어갔다"며 "법 시행 뒤에도 증권업계가 지금까지 해온 행태를 반복한다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단기적으로 증권업계 수익성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다. 박 사장은 "법 시행 이후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신용파생상품 영역이 넓어지면 단기적으로 증권업계 수익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미래 가능성 있는 시장진출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직원 역량 제고도 강조됐다. 박 사장은 "살아남으려면 IB부문과 리테일 부문 모두 개선이 필요한데 리테일분야에서는 수수료에 걸맞게 경쟁력 있는 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며 "PB직원 역량도 높여 불완전판매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IB와 겨루기 위해선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박 사장은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한 부실자산으로 글로벌IB가 주춤하고 있는 향후 1~2년을 국내 증권사는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부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글로벌IB가 일제히 국내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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