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보직이 바뀌는 등 사상 최대의 인사 '물갈이'가 이뤄졌고, 본사 인력 1천400명 가운데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삼성전자는 21일 기존 6개 총괄 조직을 반도체와 LCD를 관장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Device Solution),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을 묶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 등 2개 부문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반도체.LCD.디지털미디어(DM).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문과 경영지원.기술 등 지원부문을 더해 '6개 총괄'로 운영되던 조직을 '부품'(DS)과 TV.휴대전화 등 '완성제품 세트'(DMC)를 기준으로 크게 둘로 쪼갠 형태다.
이미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에서 발표된 것처럼 DS부문장은 이윤우 부회장이, DMC부문장은 최지성 사장이 각각 맡는다.
기업 분할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일부 해석과 관련, 삼성측은 "대형 거래선과의 신뢰 구축과 원활한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것일 뿐 기업을 나누는 계획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DS와 DMC 두 부문 아래에는 각각 4개, 6개 등 모두 10개 사업부가 배치된다.
우선 DS 부문의 경우 권오현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이 총괄하는 메모리.시스템LSI(비메모리).스토리지(HDD) 사업부와 장원기 사장이 담당하는 LCD 사업부가 포진한다.
DMC는 기존 디지털미디어(DM), 정보통신 두 총괄 조직 산하 영상디스플레이(VD).디지털프린팅.생활가전.무선.네트워크.컴퓨터시스템 등 6개 사업부를 큰 변동없이 그대로 거느린다.
새로 선임된 주요 사업부장을 살펴보면, 최지성 사장의 후임으로 신종균 무선개발실장(부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맡고 최근 부진한 HDD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이끌 스토리지사업부장에는 변정우 전무가 투입됐다.
아울러 패기와 실력을 갖춘 차세대 주자들이 지역 총괄에 대거 배치됐다.
최창수 휴대전화 영업마케팅 책임자(부사장)와 신상흥 TV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각각 북미총괄, 구주총괄 수장 자리에 올랐다. 조직 개편에 따라 국내영업사업부에서 '총괄'로 격상된 한국총괄에는 미국 현지 가전영업 책임자였던 박재순 전무가 전격 발탁됐다.
이재용 전무의 경우 DMC나 DS 등 사업부문에 속하지 않는 전사 조직 소속으로, 지금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보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
경영지원총괄 조직은 폐지되고, 본사에는 기업지배구조, 기업설명(IR), 자금, 경리, 홍보 등과 관련된 최소 규모의 스태프만 남는다. 나머지 글로벌마케팅실과 디자인경영센터, 경영기획팀, 경영혁신팀, 해외지원팀, 구매전략팀, 인사팀 등은 현장 조직으로 흡수된다.
기술총괄도 없어지고, 산하 조직이었던 종합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소는 전사 직속조직으로 재편됐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하며 전사 CSR(기업사회적책임) 및 녹색경영 전담 조직을 신설한 대목도 눈에 띈다.
상생협력실 산하 상생경영위원회 사무국을 새로 만들어 CSR 관련 대내외 창구를 일원화하는 한편, 기존 CS경영센터를 CS환경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그 밑에 환경전략팀을 신설, 사내에 분산된 환경관련 전략 기능을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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