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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신경전, '조건'이 붙느냐 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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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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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채 KT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합병을 둘러싸고 KT와 SK텔레콤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유무선 통합, 컨버전스 등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합병을 해야 한다는 KT측과 유선시장 지배력의 전이로 경쟁제한이 우려된다며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SK텔레콤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들은 각각 합병에 대한 당위성과 반대 논리를 내세우며 초반 기싸움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이들의 신경전은 KT-KTF 합병에 '조건'이 붙느냐 마느냐라는 두뇌싸움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 밴드) 인수 등으로 볼때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KT-KTF의 합병 자체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 LG 등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 당시와 같이 조건부 승인으로 몰고가기 위해 반대 입장을 적극 표명, KT와 방통위를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합병에 대한 부대조건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합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또 다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KT와 SK텔레콤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양사 신임사장의 혈전이 펼쳐졌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이석채 KT 사장.

이석채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업체에서 왜 합병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성장 정체로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KT와 1위 사업자와 격차가 큰 무선 2위인 KTF와 결합한다고 해서 독점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세계 흐름에 맞춰 KT-KTF가 합병하면 오히려 젊은이들과 많은 기업들에게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IT산업 전반에도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컨버전스를 위해 유무선 통신업체가 합병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아니다"라며 "필요하면 자료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해 이 사장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정 사장은 또 "컨버전스가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이는 합병과 전혀 무관하고 합병을 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KT의 KTF 합병은 컨버전스 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장은 "KTF와의 합병이 이뤄지면 통신업계가 전반적으로 동반성장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이는 마케팅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서비스, 아이디어 경쟁을 하게 되면 통신업계가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KT-KTF의 합병은 KT의 유선시장에서의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KT의 유선시장 지배력이 무선 등으로 전이되면 소모적인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통신시장은 KT의 독점으로 인해 악순환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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