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리뉴얼 명목으로 분유가격을 슬그머니 13%나 올려 '얌체' 행동에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남양유업의 변칙적인 가격 인상에 따라 출산 장려를 위해 분유 가격 인하를 유도했던 정부 방침은 '공염불'이 된 셈이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정부 정책에 따라 '아이엠마더' 3, 4단계 제품 가격 3만900원을 1, 2단계 제품과 같은 2만8900원으로 이달 초 6.5% 가량 내렸다.
그러나 불과 며칠후 남양유업은 '아이엠마더' 리뉴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1단계는 3만1700원, 2단계는 3만2000원, 3단계는 3만2300원, 4단계는 3만2600원으로 각각 9~13% 가량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리뉴얼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초유, 유산균 성분 등을 큰 폭으로 늘려 원가가 훨씬 높아진 데 따른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었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년도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모두 올렸을 때 우리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작년에 국내 원유가 20% 가량 오르고 환율 급등으로 유청분말 등 수입 원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원자재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이 제품 리뉴얼을 할 때마다 새로운 성분을 추가했다거나 영양분을 강화했다는 명목으로 매번 가격을 올리고 있어 ‘리뉴얼은 가격인상을 위한 수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역시 제품 리뉴얼을 했다는 명목으로 작년 4월과 5월 각각 7~8%, 10~15% 가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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