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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경제단체장, '변수' 많지만 연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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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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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경제5단체 중 3개 단체장들의 임기가 내달 끝나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는 각각 내달 17일, 25일, 24일에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3개 단체장 모두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비자금 의혹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경우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조석래(74) 전경련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효성의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되고 효성그룹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도덕성 논란이 일면서 조 회장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교체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이 이 대통령과 사돈 관계라는 점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반면 도덕성 문제가 조 회장의 연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전경련에 삼성과 LG 등은 발길을 끊은지 오래고 회장직을 원하는 그룹도, 마땅한 인물도 없는 실정"이라며 "조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경식(70) 대한상의 회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는 등 리더십에 대한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이 손 회장의 임기 중인 지난 2006년 상공회의소법을 개정해 차기 회장 임기부터 연임을 한 차례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 손 회장의 임기를 6년 가량 더 보장해 준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과 이 회장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손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회원사들이 만족해하고 있다"며 "선거로 뽑는 회장 자리지만 그동안 큰 과오가 없으면 연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회장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는 CJ그룹의 비자금을 둘러싼 살인청부 사건이 연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해온 전 자금팀장 이모(40)씨가 전직 조직폭력배 박모(39)씨에게 180억원을 맡겼다가 70억원 가량을 떼였다. 사채업과 사설 경마 등에 투자해 자금을 불려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이희범(60) 무역협회 회장도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협회 안팎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으로 무역업계의 이해를 속속들이 대변하면서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정부와 업계 양쪽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또 남덕우, 구평회, 김재철 전 회장 등 연임한 사례가 많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회장직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영민·김훈기·김영리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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