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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피릿에어라인은 선정적인 항공사 광고로 승무원노조의 경고를 받고 있다. |
미국 항공업계가 섹스 광고 논란에 빠졌다. 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에어라인은 최근 승무원과 조종사들에게 선정적인 맥주 광고 문구가 박힌 앞치마를 두르고 서비스 업무에 종사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승무원노조가 이를 거부하며 선정적인 광고 캠페인 없애기 운동에 나선 것이다.
스피릿에어라인의 패트리샤 A. 프랜드 승무원노조 위원장은 최근 공개 성명을 통해 스피릿에어라인이 선정적인 항공사 광고 캠페인 수정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다 승무원들에게 버드라이트 맥주 광고가 박힌 앞치마 착용까지 강요한 것을 비난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프랜드 위원장은 "타임머신을 타고 여성 존중과 평등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던 4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항공사의 선정적인 광고 캠페인이 성차별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스피릿에어라인의 광고물은 대폭 할인을 제시하고 저가 항공요금으로 많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특별 패키지를 안내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1999년도 영화 '아메리칸 파이'에 등장했던 선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프랜드 위원장은 밝혔다.
스피릿에어라인의 미스티 핀슨 대변인은 "승무원노조는 지난해 항공사가 앞치마 광고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을 때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면서 "아직 광고와 관련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핀슨 대변인은 이어 "부분적으로 의문의 여지가 있는 광고물에 대해 고객들의 불만이 없다면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광고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실상 승객들은 우리가 제공한 저가 항공요금에 대해 대단한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주 광고 문제와 관련 사측과 노조의 입장차가 워낙 커 문제 해결은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승무원노조는 스피릿에어라인의 맥주 광고 앞치마가 만취 승객을 통제해야 하는 승무원들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피릿에어라인측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 업계가 지속적인 감원을 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도가 우리 직원들의 일자리를 안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 외에도 항공사의 발전을 지속시키는 구실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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