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두바이의 부동산 임대료가 단 2달 만에 33% 감소했다. |
세계가 신용경색과 경기위축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상승 가도를 달리던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의 부동산 임대시장에도 결국 한파가 몰아닥쳤다.
두바이 주택의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주택 공급이 범람함에 따라 임대료는 지난 8주 동안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6년간 부동산 붐을 누리던 두바이가 위기를 맞아 부르즈두바이의 도심가와 팜 주메이라 등 두바이의 명소에 위치한 빌라와 아파트 임대료는 33% 줄었다고 4일 보도했다.
두바이 부동산 브로커들은 "스프링스에서 침실 2개짜리 빌라의 연간 임대료는 최근 2개월 사이에 22만 디르함(약 8322만원)에서 15만 디르함으로 떨어져 32% 감소했다"고 전했다.
두바이의 상징으로 떠오른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 주메이라의 침실 7개짜리 초호화 빌라의 경우 최근 수 개월 동안 임대료가 100만 디르함에서 67만 디르함으로 하락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스프링 지역 침실 2개짜리 빌라의 연간 임대료가 단 6주 만에 19만 디르함에서 13만5000 디르함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같은 임대료 폭락 현상은 매도우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붐을 이뤘던 걸프만의 관광 비즈니스 중심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고충을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바이 부동산도 주택 임대 수요 급감에 주택 공급의 증가가 더해져 임대료는 지속적인 하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두바이 아파트의 임대료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부동산 임대료 폭락 현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개발사인 에마르가 발주한 두바이 최고 건설 프로젝트인 부르주두바이의 침실 2개짜리 아파트 값은 25만 디르함에서 17만 디르함으로 하락했다.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 부동산 임대는 지난 12월 최고봉을 기록했던 지난해 여름에 비해 7% 줄어든 반면 빌라의 임대료는 10% 감소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