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네시스에 대한 호평과 함께 1월 미국시장 판매가 증가하는 등 현대차가 선전하고 있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FT가 보도했다. |
지난 1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주요 업체로는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욱일승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FT는 최근 현대차의 선전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원화 약세에 힘입었다면서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도약한 일본의 도요타 역시 각각 30~50% 가까이 판매 감소를 겪었지만 현대차의 판매는 1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1년 안에 실직할 경우 자동차를 되사는 '카 리턴 프로그램'을 비롯해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30% 이상 하락한 것도 현대차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가치는 19% 상승했다.
또 지난달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주요 언론과 전문기관으로부터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것도 현대차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는 마켓워치와 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매체에 의해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된 것에 이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자동차'로 뽑힌 바 있다.
북미 지역 자동차 담당기자들은 제네시스에 대해 엑센트와 같은 저가 모델로 친숙한 현대차의 도약을 이끌어낸 브랜드라고 극찬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또는 렉서스와 같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기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매출 증가를 위한 전례없는 인센티브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역효과를 불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월 매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한 '카 리턴 프로그램'의 경우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자동차 재구매를 요청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현대차의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또 원화 가치가 현재 하락세를 이어갈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부담이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심화와 함께 현대차가 마진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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