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 됐다.
기획재정부는 5일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생산`내수`수출 등 실물지표의 감소세가 심화되는 등 침체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경제 위축 심화에 따라 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위축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날도 경기침체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빠르고 깊게 악화되고 있는 암울한 경제상황을 알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의 경우 상대적으로 꾸준한 매출을 보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년동기대비 -0.4% 하락했으나 연말효과가 있는 12월에도 오히려 -11.7%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11월 2.4%의 상승을 보였던 반면 12월엔 -6.9%를 기록해 크게 떨어졌다.
재정부는 “고용부진과 부동산 가격 하락이 소비심리 개선에 지속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질임금의 감소로 소득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소비는 당분간 부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가 크게 악화된데 이어 생산, 수출, 고용 등 다른 경제지표들도 감소세가 심화됐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11월 -19.5%에서 -17.9%로 수출 감소가 지속되고 내수위축 심화 등에 따라 감소폭이 전년동월대비 11월 -14.0%에서 -18.6%로 확대됐다. 소비재판매도 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비롯해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7.0% 전월대비 -1.8%%씩 각각 감소했다.
1월 수출은 216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수출효자상품이었던 반도체가 -46.6%, 컴퓨터가 -60.4%로 IT 품목이 크게 떨어진 것에 따라 지난해 11월 -19.5%, 12월 17.9%에 이어 32.8%로 두 자릿수 감소세 중에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8억6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중 취업자는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동월대비 1만2000명 감소해 지난 2003년 10월 8만6000만명 감소한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더욱 악화됐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상승했으나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위축 및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재정부는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일자리 유지 및 실물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의 어려움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정책 노력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