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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주총시즌이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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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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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부터 상장사 주총시즌 개막 주가하락ㆍ배당감소 핵심이슈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주주총회가 오는 12일 부터 내달말까지 개최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일 넥센타이어와 인지컨트롤스를 시작으로 두산(20일), 세방전지(24일), 일신방직(25일), 씨모텍(26일), 포스코 ㆍ 경방 ㆍ 조선내화 ㆍ SBS ㆍ 선광(27일) 등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일정, 도표)

 올해 주총에서 최대 핵심 이슈는 반 토막 난 주가, 악화된 실적, 이로 인해 줄어든 배당금 등이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도 전년과 같이 3월 20일과 27일 금요일 주총을 개최하겠다는 상장사들이 가장 많았으며, 아직 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 역시 3월 중순 이후에 한꺼번에 열 가능성이 높다.

 결산보고서 마감, 이사회 개최, 주주 통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주총이 밀집된 시기를 택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쏠리는 눈을 피해 보자는 심산이 더 크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주총 날짜를 속속 잡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 이후 줄어든 실적 때문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나빠진 실적 탓에 주주 몫으로 돌아갈 배당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주주들에게서 원망의 목소리도 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대표 기업들이 밝히고 있는 배당금액은 전년 대비 확 줄었다.

삼성전자 배당금은 전년 대비 33%나 줄었고, KT 배당금도 전년 주당 2000원에서 올해 1120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자기자본 확충 문제가 시급한 은행들의 배당금이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올 주총의 최대 관심은 1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과 2대주주인 이영균 현 사장 측 간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소디프신소재의 정기주총이다. 

 1대주주 측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허가결정을 받은 상태라 정기주총과 임시주총이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일단 임시주총에서 이사진 구성 등을 놓고 위임장 대결을 벌이겠지만 정기주총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모빌탑도 올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의 향배가 결정된다.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 간 분쟁 중인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임시주총을 열었으나 최대주주 측 불참으로 현 경영진 인물로 임원진이 구성됐다.

 또 국내 펀드들의 주식보유 비중 증가로 기업에 대한 입김이 커진 자산운용사들이 거수기가 아닌 큰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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