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피겨 요정' 김연아와 TV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들인 F4에 주목하고 있다.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우승하며 경제 불황 속에 고통받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김연아와 TV 스크린을 통해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F4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증시의 모델을 찾기 위해서다.
삼성증권은 16일 마땅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답답한 박스권 행보를 보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희망을 주는 주체(김연아)와 투자자들의 선망(F4)이 되는 종목으로 각각 정부와 정책수혜주로 소개했다.
희망 주체로 정부를 꼽은 것은 전 세계적인 불황에 돈을 쓰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용경색으로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실종된 상황에서 정부가 유일하게 `돈맥경화'를 푸는 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정부가 재정을 사회간접자본(SOC)과 그린에너지 등 두 부문에 투입하고 있는데, SOC가 경기 하강국면에서 수시로 나왔던 '전가의 보도'였다면 그린에너지는 최근 고유가에 따른 새로운 부양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어려워진 상황인데, 정부가 재화와 서비스의 유일한 수요처가 됐다"면서 "이에 따라 정부가 돈 쓰는 곳에서 시장의 돌파구나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그린에너지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F4에 해당하는 정부수혜주로 풍력 단조부품, 태양광 공정부품,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생산 분야의 종목들을 꼽으며, 구체적으로 소형주에서는 태웅(풍력), 일진에너지(태양광), 대진디엠피(LED)를, 대형주에서는 LG화학, 동양제철화학(이상 태양광), LG이노텍(LED) 등을 들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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