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ㆍ주가급락 '3월 위기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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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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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1470원 육박ㆍ코스피 1120선 붕괴
"금융불안 심화 가능성… 위기 재연은 기우"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작년 10월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3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선마저 위협하며 연일 치솟고 있어 이런 우려는 더욱 빠르게 번져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작년 같은 위기 상황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율 1500원ㆍ주가 1100선 불안=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선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서느냐와 코스피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50원 급등한 146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7거래일만에 87.00원 급등한 것으로 작년 12월5일 1475.50원 이후 2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도 외환시장 불안 여파로 전날보다 14.00포인트(1.24%) 내린 1113.19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이달 6일 단기 고점인 1210.26을 찍은 뒤 8거래일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외환시장에선 원화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 금융시장 불안,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파산 가능성, 북한 미사일 발사 우려, 국내 수출둔화와 같은 대내외 악재가 해소되기 전에는 원화강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상황과 상관없이 올라가는 환율에 대해 고점 예측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유럽에서 자국 은행 부실을 차단하기 위한 처방이 빠르게 나올수 있는 지 여부에 향후 환율 흐름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은 지금 속도가 유지되지 않더라도 1500원 돌파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외환시장은 1분기에 상당히 불안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재연은 기우=증권가에선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수는 있겠지만 작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달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금융불안이 작년 9~10월과 같은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시중 부동자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기회를 놓치기보다는 부동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 지를 예의주시하며 투자 시점을 포착해야 한다"고 전했다.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 규모도 10월 위기설이 제기됐던 작년 9월과 비교할 때 20% 수준에 불과해 3월 위기설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환보유액은 1월말 기준 20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규모도 우려할 만큼 크지 않다"며 "수급 문제로 인해 환율이 지속적으로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서고 코스피가 11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을 비롯한 다른 문제가 동시에 불거져 나오고 있다"며 "그렇다고 급격한 위기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런 악재로 인해 환율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저항선과 지지선을 깰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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