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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협력.상생 움직임 “위기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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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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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상생(相生)을 위한 노력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대ㆍ중소기업의 상생은 오래전부터 진행돼왔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정과 부품 공급 등의 측면에서 수직계열화된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지고 자칫줄도산이 발생할 경우 대기업까지 큰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협력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협력사들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납품대금 100%를 현금으로 결제해 주고 무담보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1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경영혁신을 위해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1천억원 가량의 운영자금 신용대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협력회사와 제품 아이디어를 공모해 공동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동반진출, 원자재 공동구매 등으로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주량 급감과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업황이 위축된 조선업계도 자금난에 빠진 협력사들을 돕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업은행과 `협력업체 지원 특별펀드' 700억원을 조성하고 금융기관과 연계한 `무담보 네트워크론'도 275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독자적으로도 경영 및 시설자금을 대출해 주는 등 235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원자재 구매를 대행해주는 규모를 현행보다 800억원 늘어난 9874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협력회사가 자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반기별로 대금 지급을 우대해주던 우수 협력업체의 수도 배로 늘리기로 했다.

   SK그룹은 그룹의 주요 16개 관계사의 전체 협력업체 5000여개에 대해 자금.금융 지원, 100% 현금성 결제 등 대금지급조건 개선, SK상생아카데미를 통한 교육 및 기술지원 등 철저하고 지속적인 상생경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전체 협력업체 5000여개사 가운데 하도급 거래업체인 1000여개에 대해서는 ▲구두 발주 금지 ▲합리적인 하도급 대금 결정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 등 하도급 공정거래를 지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업체 CEO와 중간관리자를 교육하는 CEO세미나와 상생MDP 프로그램을 더 활성화해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을 협력업체로 두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최근 협력업체 챙기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방안으로 브랜드 개발 지원, 마진(수수료) 조정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형 점포에서는 매출 평가를 통해 우수 브랜드에 대해 수수료를 1~3% 인하해 주고 우수 대형 행사에 대해서는 탄력적 수수료제를 적용해 행사규모에 따라 5~10% 가량 수수료를 내려줄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협력자금으로 3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원단 발주, 인테리어 공사 등 긴급자금을 단기 지원한다. 시설, 인테리어 등의 자금 대출도 기존의 협력업체가 받는 대출 이율보다 0.5~1% 낮은 이자율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본점과 죽전점, 인천점에서 `중소기업청과 함께하는 우수 중소 기업 박람회'를 열어 15개 브랜드 300여 종의 제품을 전시, 판매한다.

   한화는 건설분야에서 100% 현금성 결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화약분야는 네트워크론을 통해서 협력 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유망 벤처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벤처인큐베이터'를 운영, 사무실 및 실험실을 제공하고 있다.

   또 생산 현장과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엔지니어와 전문가들로 BPS (Best Partners)팀을 구성, 모기업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섬유용 염화비닐 공중합체의 제조 기술 등 특허 출원 기술도 이전하고 있다.

   포스코는 정부, 금융권과의 협약에 따른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상생보증 프로그램은 대기업이 일정액의 재원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특별출연하면 두 보증기금은 이 재원을 바탕으로 이들 업체에 납품하거나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에게 보증을 제공하고 은행은 이 보증을 근거로 협력업체에 저리 자금을 대출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포스코는 이 재원으로 100억원을 이미 출연한 상태로, 은행은 이 재원을 바탕으로 한 보증을 받고 포스코 협력업체들에게 돈을 지원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융권과 이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내주부터 전체 협력업체 가운데 우선 25곳에 자금 지원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지난달 19일 상생보증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대차, 포스코 등과 함께 30억원을 특별 출연했다.

   최근 5년간 협력사들의 설비투자, 신기술 도입, 현장컨설팅, 직무교육, 미래경영자 육성 등에 총 6400억원을 지원한 삼성전자는 올해의 기술개발과 공정개선, 경영 컨설팅 등에 초점을 맞춰 협력업체를 도울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지난해 11월 LG전자.LG화학.LG이노텍.LG생활건강.LG CNS.LG엔시스 등 주요 6개 계열사가 1800개 협력사와 맺은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100% 현금성 결제, 금융지원 확대 등 협력을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부터 납품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고, 어음 결제 방식을 폐지했다. 업체가 원할 경우 달러화 결제도 시행하고 있다. 협력회사들의 자금 회전을 돕고 '환 리스크'를 낮춰주자는 취지다.

   GS건설은 협력업체의 원활한 유동성 확보와 자금흐름을 위해 회사와 거래중인 업체를 상대로 100% 현금 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지난달 600여개 협력업체 공사대금을 열흘 정도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데 이어 협력사가 필요 자금을 긴급하게 요청할 때는 빠른 시기에, 가능한한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협력업체가 불가피하게 단가 인상을 요구할 경우 사유를 검토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납품 가격에 반영하는 한편 물품 구입대금은 모두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

   여행사와 대리점을 포함해 약 2370개 협력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3월부터 협력업체에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

   공항 현장에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에게는 사이버 외국어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협력회사 직원 초청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한진해운도 물품 구입 대금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원자재가 상승분은 시장 가격을 검토해 협력업체의 납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물류기업인 ㈜한진은 차량 보험을 단체 가입해 협력업체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휴양소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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