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등 수도권 하락세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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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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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26일 발표한 2009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이어 10년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실물경기의 침체로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아파트 건설부지, 상업용지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땅값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중이거나 예상되는 지역과 용도지역 변경 등으로 공법상의 제한이 완화되는 일부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용인 등 수도권 하락세 두드러져 = 올해 표준지 50만필지의 공시지가는 1.42% 떨어졌다. 하락폭은 1999년의 9.34%에는 크게 못 미친 수준이기는 하지만 10년만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던 추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2003년 15.47%, 2004년 19.34%, 2005년 15.09%, 2006년 17.81%, 2007년 12.40%, 2008년 9.63% 등으로 참여정부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맞물려 오름폭이 컸었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많이 떨어진 지역은 용인 수지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이 최근 아파트 값 하락에 이어 공시지가도 하락폭이 컸던 셈이다.

전국 249개 시.군.구중에서 223개 지역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떨어졌으며 용인 수지(-5.1%), 충남 연기(-3.99%), 서울 강남(-3.23%), 용인 기흥(-3.22%), 성남 분당(-3.17%) 등이 3% 넘게 떨어졌다. 과천(-2.81%), 서울 양천(-2.32%) 등도 하락폭이 컸다.

참여정부에서 땅값이 많이 올랐던 행복도시(-2.58%), 기업도시(-0.96%), 혁신도시(-0.76%)와 2차 뉴타운지역(-1.67%), 3차 뉴타운지역(-2.19%)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2009년 시도별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 현황

반면 전북 군산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현대중공업 유치, 새만금사업 조기 추진 등의 영향으로 9.1%나 올랐다. 인천 남구와 부산 강서구도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3%대에서 상승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1.97%)과 상업지역(-1.73%)의 표준지 가격은 하락한 반면 농림지역(0.27%)과 녹지지역(0.22)은 소폭이지만 올랐다.

가격 수준별로는 1㎡당 1만원에서 10만원사이의 표준지가는 0.27% 상승했으나 1㎡당 100만원이상 표준지는 2% 이상 하락했다.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소재 1천만원이상 표준지는 6.64%나 하락했다.

◇ 서울 명동 파스쿠찌 5년 연속 최고 =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있는 파스쿠찌 매장이다.

이 땅은 1㎡당 6230만원(평당 2억595만원)으로 평가돼 작년보다는 1㎡당 170만원 떨어졌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비싼 땅의 지위는 지켰다. 이 땅은 2005년 이후 최고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두번째로 비싼 땅은 명동2가 33-2 우리은행 명동지점으로 1㎡당 6040만원이다. 이 땅도 작년보다는 170만원 떨어졌다.

3, 4, 5위인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65-7(1㎡당 6030만원), 중구 충무로2가 66-23(1㎡당 5960만원), 중구 명동2가 52-10(1㎡당 5760만원) 등도 모두 작년보다는 떨어졌다.

반대로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내원리 산42로 1㎡당 110원이었다. 작년보다는 10원 올랐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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