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를 올리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4월 1일부터 인터넷뱅킹 고객의 타행 이체 수수료를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또 신용카드 고객의 경우 50만원 이상 결제계좌(최근 3개월간 결제 합계액 기준)는 타행 이체 수수료가 계속 면제되지만 50만원 미만 계좌는 300원에서 500원으로 올라간다.
인터넷뱅킹 전용 상품인 우리닷컴 계좌를 보유한 고객에 대해서는 전월 평균잔액이 10만원 미만(전월 평균잔액 기준)인 경우 타행 이체 수수료 500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잔액과 상관 없이 수수료를 면제해줬다.
다만 우리은행 급여이체 계좌를 가진 고객들의 타행 이체 수수료는 계속 면제되며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타행 이체 수수료도 연말까지 면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는 3월 말까지 적용되는 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 감면 서비스를 변경해 일부 고객의 이체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를 낮추는데 인색했던 은행들이 이제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뱅킹 수수료까지 인상하는 것은 가계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 모씨(35·남)는 "사업 특성상 인터넷 뱅킹으로 소액을 이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수수료를 인상하면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다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지나치게 자기 잇속만 챙기려 드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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