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계 카드사들의 순익이 37% 가량 급감했다. 특히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올해는 경기침체 국면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카드사 수익성도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6557억원으로 전년(2조6087억원) 대비 36.5%(9530억원) 감소했다.
신용경색 여파로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이 2797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AA등급 카드채 금리는 2007년 말 6.88%에서 지난해 말에는 8.36%로 일년새 무려 1.48%포인트 올랐다.
회사별로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익 감소폭이 컸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43.1% 줄어든 94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LG카드와 통합하면서 5616억원 가량의 법인세 감소 효과를 거둔 반면 지난해에는 특별한 비경상적 이익요인이 없어 순익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4분기에만 76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25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무려 54.9% 급감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1969억원, 롯데카드는 1376억원, 비씨카드는 12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연체율과 자본적정성 등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해 말 전업계 카드사 연체율은 3.43%로 9월 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채권은 경기침체 여파로 전 분기 대비 354억원(2.6%) 증가한 반면 총 채권은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875억원(1.9%)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가 0.36%포인트가 가장 크게 올랐고 이어 현대카드(0.19%포인트), 롯데카드(0.12%포인트), 신한카드(0.08%포인트), 비씨카드(0.07%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도 평균 23.9%로 지난해 9월 말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김영기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조달비용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및 연체율 증가 등으로 올해 카드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카드사들의 위기관리계획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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