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리 공언한 대로 9일 작업복 차림으로 출근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장 장관은 이날 노란색 점퍼를 입고 출근했다. 그러나 점퍼 안에는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를 받쳐 입었다. 신발도 구두를 신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국 손님들을 맞을 일도 있어 상징적으로 점퍼는 입되 넥타이는 매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승규 1차관은 겉에는 양복을 입었지만 와이셔츠 대신 남방을 입었고 하영제 2차관은 넥타이까지 맨 정장 차림으로 출근했다.
농식품부 직원들의 복장도 제각각이었다. 정장 차림으로 출근한 직원이 있는가 하면 장관처럼 점퍼 차림인 직원도 있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양복만 입은 직원도 눈에 띄었다.
1급 이하 직원들의 복장에 대해 장 장관은 '현행대로 해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양복을 입어온 점에 비춰보면 직원들은 양복을 착용하도록 한 셈이다.
장 장관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왜 농림부 장관이 외교통상부 장관과 같이 넥타이 매고 양복 입고 다니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작업복을 입고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복장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농업인의 입장에 서서 일한다는 자세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 장 장관의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작업복 출근은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김재수 농촌진흥청장도 이날 점퍼 차림으로 출근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김 청장도 농업 현장을 계속 돌아다니니까 점퍼를 입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현장 위주의 농정이나 사업을 펼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김 청장도 직원들에게 필요하다면 작업복을 입되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엔 양복을 입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산림자원 개발 협력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청장이 귀국하면 작업복 출근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도 최근 출장에서 복귀해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 시행한다면 아무래도 내부적으로 지침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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