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로비' 송은복 前김해시장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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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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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전 열린우리당 후보 영장 청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8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3억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송은복(66) 전 김해시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시장은 작년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직전 박 회장으로부터 3억원 안팎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 및 주변 인물들의 계좌와 통화내역 추적 자료 및 진술을 근거로 17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8일 새벽 송 전 시장의 부산 주거지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회장 관련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 송 전 시장에게 현금으로 건네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시장이 후원금 한도를 넘긴 이 돈을 받으면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송 전 시장이 김해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대가로 이권을 챙겨주거나 사업을 도와줬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02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김해시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7만4천470㎡)를 구입한 뒤 김해시가 터미널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70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아울러 검찰은 17일 체포한 이정욱(60)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에 대해 18일 오후 11시30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 4.30 재보궐선거 경남 김해시 갑 선거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기 전 박 회장으로부터 3억여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시장과 이 전 원장은 각각 지난해 총선과 2005년 재보선에서 낙선했다.

작년 12월 박 회장을 뇌물공여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한 검찰은 지난 주말부터 `정치권 로비설'에 대한 집중 수사에 착수해 의혹을 받아온 경남지역 전·현직 정치인은 물론 유명 정치인까지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리스트나 대상자를 확보해 놓고 수사하는 게 아니라 자금추적 결과를 근거로 박 회장의 진술을 받아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누가 소환될지는 모른다"며 "자금 거래량이 워낙 방대해 계속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현직 검찰 고위인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런 진술이나 증거가 확보된 바는 없다"며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것이 검찰총장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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