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이원화 경영, 효율 높여
-계열사도 합종연횡, 중복 사업 해소·차세대 동력 강화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최근 위기극복은 물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 기존 6개 총괄 조직을 완전제품 부문인 DMC와 부품 부문인 DS로 이원화 했다.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 이인용 부사장은 “부품 부문에서는 고객사인 글로벌 기업들이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되는 등 사업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개편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고각 부문별로 빠른 판단과 경영활동을 가능케 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본사 직원 1400명 가운데 1200명을 현장으로 보냈다. 현장 중심의 스피드 경영에 나선 것.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으로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각 계열사들의 중복사업을 제거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중복됐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통합하기 위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삼성MD)를 설립했다. 삼성M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소형 LCD 제품을 담당한다.
아울러 빠르게 성장하는 LED 사업도 별도법인을 만들어 역량을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와 함께 다음달 중 삼성LED를 설립한다. LED 산업은 최근 저전력 친환경 트렌드와 부합하면서 기존 광원을 대체할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SDI도 기존 PDP와 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하고 신재생 에너지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삼성 SDI는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IIT가 발표한 ‘2008년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15.1%를 차지, 소니(14.7%)를 제치고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삼성SDI의 사업구조개편이 그룹 안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으면서 지난달에는 삼성SDI 김순택 사장이 사장단회의에서 직접 강사로 나서 ‘사업구조조정 성공사례’에 대한 강연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기존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최근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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