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안방으로 '생활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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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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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돌 맞은 초고속 인터넷

   
 
  [사진설명] 지난 99년 4월 신윤식 당시 하나로통신 사장이 세계
  최초로 ADSL 상용화를 기념해 김대중 대통령과 ADSL 회선을
  이용해 화상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대한민국을 정보통신(IT) 강국으로 이끌어온 초고속인터넷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이 상용서비스 10주년을 맞는다.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통신)가 1999년 4월 1일 세계 최초로 ADSL서비스를 상용화 했다. 인터넷의 대중화는 물론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 등 다양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탄생시킨 원동력으로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통신시장은 KT(옛 한국전기통신공사)가 100년이 넘도록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에 정부는 통신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해 97년 하나로통신을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했다.

이후 하나로통신은 하나로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해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현재 SK브로드밴드로 바뀌었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10년을 이끌면서 현재 IPTV 등 미디어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방송통신 융합시장에 핵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ADSL 10년, 생활의 혁명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은 그야말로 혁명을 맞이했다.

우선 기존의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던 오프라인 편지나 우편엽서를 이메일, 채팅 등으로 대체하면서 아날로그 방식에서 진보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초고속인터넷 도입이 빨라진 이유는 당시 크게 유행했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이 큰 역할을 했다. 초기 전화선 모뎀은 속도가 느렸을 뿐더러 인터넷을 사용할 때 전화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또 엄청난 통신료도 큰 부담이 됐다.

이런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한 것이 바로 초고속인터넷 ADSL이다. 당시 ADSL은 속도가 8Mbps 수준으로 전화 모뎀의 속도인 128kbps 보다 무려 63배 정도 빨랐고,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쓸 수 있었다. 또한 종량제가 아닌 약 3만원 수준의 정액 요금제로 부담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모 컴퓨터회사 광고에서는 '밤새지 말란 말이야'라는 카피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고속인터넷으로 인해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카페, 동호회와 같은 온라인 모임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인터넷(internet)'과 '시티즌(citizen)'의 합성어인 '네티즌(netizen)'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8메가에서 100메가로

99년 초기 초고속인터넷은 ADSL과 함께 케이블망을 이용한 기술이 전부였다. 기존의 전화 모뎀이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었고, ISDN이 속도가 너무 느렸다면 ADSL은 그야말로 인터넷 앞에 '초고속'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빠르고 편리했다. 2002년에는 기존의 ADSL을 기반으로 업로드, 다운로드 속도가 훨씬 빨라진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이 등장했다.

이후 초고속인터넷은 100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즉 광랜으로 발전했다. 광랜이란 집집마다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되는 FTTH에 대한 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광케이블과 랜 기술을 혼합해 등장한 기술 방식이다.

이 무렵 국내 초고속인터넷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광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100Mbps의 속도는 대한민국의 IT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정보통신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2년까지 현재 최고 속도인 100Mbps를 자랑하는 광랜 서비스보다 최고 10배 빠른 '초광대역융합망(UBcN)'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모두 34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꿈의 서비스인 'UBcN'이 완성되면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1Gbps급으로 빨라져 영화 1편을 다운받는데 1초도 걸리지 않게 된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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