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의 비율이 작년에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다. GNI 대비 수출과 수입의 비율도 각각 50%를 넘어섰다.
이는 앞으로도 해외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한국 경제는 계속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 수출과 수입의 GNI비율 각각 50% 넘어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명목 기준으로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수입'의 비율은 110.6%로 전년의 85.9%에 비해 무려 24.7% 포인트나 상승했다.
GNI 대비 수출.수입의 비율이 100%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 비율은 2000년 77.5%, 2003년 70.6%, 2005년 78.6% 등으로 줄곧 80% 아래에 머물렀으나 2006년 80.9%로 올라섰고 작년에는 단숨에 100%를 돌파했다.
GNI 대비 총수출의 비율은 작년에 55.0%로 전년의 43.8%에 비해 11.2%포인트 상승하면서 50%를 뛰어넘었다. 연도별로는 2003년 36.5%에서 2004년 42.1%로 상승한 뒤 2005년 40.6%, 2006년 41.2% 등 4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에는 50%대에 진입했다.
서비스를 제외한 재화수출의 대(對) GNI 비율은 44.8%로 전년의 36.2%에 비해 8.6% 포인트 올라갔다.
GNI 대비 총수입의 비율은 2007년 42.1%에서 2008년 55.6%로 역시 50%를 넘어섰다. 연도별로는 2004년 37.7%, 2005년 38.0%, 2006년 39.7% 등으로 30% 대에 머물다 2007년에 40%대에 들어갔다.
수입한 재화의 대 GNI 비율은 45.4%로 전년의 33.3%에 비해 12.1%포인트 상승했다.
GNI는 국민이 국내외 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총소득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내의 부가가치 생산량인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해외이자.배당순익 같은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가 위축되고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출의 비중이 커졌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의 비중이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 대외 의존도 심화..내수 키워야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 우리나라 경제가 외부 충격에 쉽게 노출되고 이는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경제가 극히 부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은의 접속불변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총공급액에서 수출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8.2%로 2000년의 26.9%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10년 전인 1995년의 22.6%에 비해서는 5.6%포인트나 높은 수치로 갈수록 대외의존이 심화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성장해온 만큼 단기간에 대외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렵지만, 해외발 충격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위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있게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수출은 해외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큰 만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도 내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계속 내수가 부진하면서 수출이 성장을 주도해왔다"며 "다만, 성장 측면에서는 수출이, 안정성 측면에서는 내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수의 비중을 더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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