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Think tank' 책 소비 대중-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무슨 책을 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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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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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책)는 생명의 나무요, 사방으로 뻗은 낙원의 강이다. 그대에 의해 인간의 마음은 자라고 지성의 갈증은 해갈되며 마침내는 무화과나무에 열매를 맺게 한다 - R.D 베리

책을 통해 전해오는 소통감은 좋은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할 때 느끼는 기쁨과 견줄 만하다.
 
한국 사람들의 독서 경향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교보문고 온-오프 라인 매장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선다. 도서구매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20 30대의 책꽂이에는 어떤 책들이 자리하고 있을까.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최근 한 달간 20~30대 연령층 사이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이 5위 안으로 집계됐다. 자기계발 도서로는 론다 번의 ‘시크릿’이 유일하게 10위 안에 꼽혔다.

‘엄마의 어깨에 기대어’

전체 베스트 도서 항목에도 나란히 오르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와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는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들어있다.

‘엄마를 부탁해’에서는 큰 딸, 아들, 아버지라는 서로 다른 화자를 통해 엄마의 존재 이유를 풀어나간다. 자식들이 고향에 내려오는 게 번거로울까봐 서울로 상경한 엄마는 서울역에서 행방불명된다. 엄마의 ‘부재’가 가져오는 현실이 엄마에 대한 가족들의 마음을 눈뜨게 만든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어머니가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상상이나 해 본 적이 있냐고. 늘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냐고. 엄마의 삶에 ‘전부’로 자리 잡은 우리는 엄마에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의 화자도 엄마다.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딸 위녕에게 전하는 삶과 진로, 사랑에 관한 엄마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곳곳에 스며있다. 젊은 독자들은 한 장 한 장 담겨있는 저자의 잔소리를 새겨 읽으면서 일상에서의 엄마 목소리를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살이는 이런 거야’

주제 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통해 익숙해진 일상에 빠진 이들에게 의문을 제기한다. 어느 날 당신이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눈이 멀어진다면.
온 세상이 하얀 우윳빛으로 보이는 이 백색 질병은 빠른 속도로 세상에 퍼져나간다. 눈이 멀어진 사람들은 정신병원으로 감금 수용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더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각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엉켜 싸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절망의 소용돌이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았을 때야 비로소 그 끝을 보인다. 일상에 숨어있는 폭력적인 이기심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가를 말해준다.

‘소원을 이루는 강력한 도구’가 들어있는 론다 번의 ‘시크릿’은 수 세기 동안 부와 성공을 이룬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소개한다.

믿는 만큼 이뤄진다고 하는 평범해 보이는 진리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머릿속에 정확하게 그리고 난 후 그것을 믿으면 정말 그렇게 된다는 ‘비밀’로 재탄생한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이 드리워진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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